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2026년 3월 22일, 화성종합경기타운은 단순한 승점 3점을 넘어선 자존심의 전장이 되었다.
약 2.520명의 관객이 모인 화성종합경기타운, 지리적으로 인접한 ‘이웃사촌’이자 K리그2의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화성FC와 용인FC의 시즌 첫 맞대결은 경기 전부터 팬들의 뜨거운 신경전으로 달아올랐다.
최근 천안과의 무승부로 아쉬움을 삼킨 화성FC와 신생팀의 패기에도 불구하고 1무 2패로 첫 승이 절실한 용인FC. 양 팀 감독의 사전 인터뷰에서는 공통적으로 ‘실점 억제’에 대한 고뇌가 읽혔다.
화성FC의 차두리 감독은 베테랑 함선우를 선발 명단에 올리며 수비 라인의 경험치를 더했다. “세트피스 실점 보완을 위해 맨투맨과 지역 방어의 유기적 혼합을 준비했다”는 차 감독의 말처럼, 화성은 젊은 패기에 노련함을 얹어 안정감을 꾀했다.
이에 맞서는 용인FC 최윤겸 감독 역시 “동계훈련 때 보이지 않던 세트피스 불안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며, 조직적인 화성을 상대로 실점을 최소화해 선수단의 사기를 끌어올리겠다는 신중한 전략을 들고 나왔다.
경기가 시작되자 화성은 플라나와 페트로프를 전면에 내세운 전통적인 4-4-2 포메이션으로 맞불을 놓았다. 투톱의 물리적 위력을 극대화하며 직선적인 공격을 시도한 화성에 대응해, 용인은 중원에 숫자를 두텁게 둔 4-1-4-1 전형으로 맞섰다. 용인은 원톱 유동규에게 향하는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기 위해 하프스페이스를 넓게 활용하며 점진적인 빌드업을 시도했다.
전반 초반은 그야말로 팽팽한 줄다리기였다. 화성이 수비의 촘촘함을 유지하며 상대의 침투 경로를 차단하자, 용인은 중원에서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균열을 만들고자 분투했다. 하지만, 변화의 움직임은 용인이 먼저 가져갔다. 최윤겸 감독은 전반 32분이라는 이른 시간, 이규동을 불러들이고 김보섭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중원의 기동력을 강화해 화성의 수비 블록을 깨트리겠다는 계산으로 보였다.
교체 이후 용인은 공격적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화성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차두리 감독이 예고했던 화성의 ‘조직적 수비벽’은 좀처럼 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양 팀은 추가시간 1분을 포함한 46분간의 치열한 전술 대결 끝에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들어 팽팽했던 균형이 조금씩 깨지기 시작했다. 후반 초반 용인은 이승준, 유동규를 빼고 가브리엘과 석현준 두 공격수를 넣으며 공격에 힘을 더했고 화성은 후반 17분 비교적 컨디션이 저조해 보였던 데메트리우스와 페트로프 두 용병을 빼고 김병오와 박재성을 넣으며 경기에 흐름을 바꾸려 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어느 쪽의 골망도 흔들리지 않았다. 화성은 김승건 키퍼의 선방과 베테랑 함선우를 필두로 한 수비진이 차두리 감독의 '혼합 방어 체계'를 완벽히 수행하며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용인 역시 최윤겸 감독이 강조했던 조직적인 협력 수비 그리고 황성민 키퍼의 선방으로 화성의 투톱 플라나와 페트로프를 무력화시켰다.
결국 양 팀은 신생 라이벌전다운 팽팽한 긴장감만 확인한 채 승점 1점씩을 나눠 갖는 데 만족해야 했다. 화성으로서는 천안전에 이은 2경기 연속 무승부가 아쉬움으로 남았고, 용인은 신생팀으로서의 저력을 보여줬으나 시즌 첫 승의 기쁨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이번 무승부로 양 팀은 각자의 과제를 안고 다음 라운드를 준비한다. 화성FC는 오는 5라운드에서 충남 아산으로 원정을 떠나 승점 3점 사냥에 나선다. 촘촘한 수비는 합격점을 받았으나, 공격진의 결정력 회복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반면, 안방으로 돌아가는 용인FC의 앞날은 더욱 험난하다. 용인은 홈구장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를 맞이한다. 비록 승리는 없지만, 이번 화성전에서 보여준 단단한 조직력이 '거함' 수원을 상대로도 통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양 팀의 첫 대결은 득점 없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열기는 K리그2의 새로운 라이벌 탄생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경기를 마치고 양 팀 감독은 "만족할 만한 경기는 아니었다. 체력적으로 선수들에게 부담이 있는 경기였다“며 전반적으로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