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일대 약 3,000여 세대 규모의 매머드 급 주거단지 ‘화성 남양지역주택조합(조합장 박선준)’ 사업이 시공 예정사인 서희건설의 땅 매입 불이행으로 제동이 걸렸다.

주택조합은 이미 2024년 지구단위계획 확정과 2025년 사업 인허가 절차까지 마친 상태지만, 서희건설이 사업부지 6.58%(약 3,400평)를 ‘알박기’한 채 성의 있는 매각 협의에 나서지 않으면서 최종 승인 및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알박기가 의심되는 사업부지는 2017년 조합이 44억 원에 매입 계약을 맺고 계약금까지 지급했으나, 2020년 돌연 계약이 파기되면서 서희건설이 67억 원에 사들였으며 당시 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됐지만 1년 전부터 중단된 상태에 있다.

이에 조합 관계자는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매출의 대부분을 올리고 있다”며 “비봉 등 인근 조합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알박기를 했다는 말이 돌고 있다. 이는 명백한 대기업식 갑질”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최근 서희건설이 일부 이사와 조합원을 회유하며 조합장을 흔들고 있다”는 의혹도 같이 제기했다.

이와 대해 박선준 조합장은 “서희건설이 성의 있게 매각 협의를 진행한다면 즉시 최종 승인을 받고 착공할 수 있다”며 “조합원들은 흔들리지 말고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서희건설이 사업부지 한가운데 땅을 선점한 것은 계획적인 알박기 행위”라며 “정부와 관계 당국이 반드시 나서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서희건설의 알박기(6.58%)의혹은 누가 봐도 “사업지 부지임을 인지하면서도 땅 한가운데를 매입했다면 투기는 물론 대기업의 갑질이 의심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