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이천지회 (이천 A 사립고 교육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 )가 28일 오후 이천시교육지원청 앞에서 이천 A사립고 관련 교사 보호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다음은 이천 A 사립고 교육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20년을 묵묵히 일해온 교사가 학교의 잘못을 알렸다는 이유로 고소, 고발당했다. 건설업자인 학부모와의 유착 관계, 학교장의 음주운전 경력 등 공교육 기관으로서는 묵과할 수 없는 사안들을 1인 시위를 통해 공개해 항의하였고, 학교 측은 이에 교사를 업무에서 배제하는 등 온갖 직장 내 괴롭힘을 가했고, 전교조 이천지회가 이에 대해 항의하자, 눈에 띄는 괴롭힘 대신 명예훼손, 사문서 위조,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하면서 교사를 부당해고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 나갔다.
더군다나 2022년에 있었던 학생과의 갈등을, 학생이 이미 졸업한 2025년에 다시 문제 제기하며 ‘아동학대’로 추가 고소까지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피해자 명의로 고소가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학교장과 전 행정실장, 10여 명의 교사들이 ‘엄벌을 원한다’는 탄원서를 낸 시점에서 이 고소가 개인의 판단뿐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이자 조직적 보복이라는 걸 모를 사람은 없다. 가뜩이나 아동학대의 남발이 교권 침해의 주 요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교사를 보호해야 할 학교는 오히려 이를 교사를 탄압하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올해 4월에는 학교 행정실장이 15개월 동안 30억 원대의 횡령을 저지른 사실이 교육청 감사 결과 드러났다. 그런데 학교는 사안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며, 횡령을 저지른 당사자에게만 책임을 지우고, 인사 책임자인 전임 행정실장은 정년퇴임을 이유로 아예 징계 대상에서 제외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 충격적인 건 그 전임 행정실장이 퇴직 직후 이사회 사무국장으로 복귀해 학교의 실세로서 군림하고 있는 점이다. 횡령의 책임자들은 직장내 괴롭힘을 주도한 인물들이기도 하다. 온갖 꼬투리를 잡아 선생님을 괴롭히던 당사자들이 정작 자신들의 문제에 있어서는 침묵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이에 전교조를 비롯한 이천의 시민단체들은 ‘이천 A 사립고 교육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하였다. 교사, 학부모, 시민들로 구성된 공대위는 이후 1인 시위를 A 사립고의 재단인 대원제약 본사 앞에서 실시하였고,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였다.
그러던 와중 차마 믿기 힘든 소식이 전해졌다. 학교장이 피해 선생님을 불러 징계를 주겠다고 경고하고 이에 선생님께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신 것이다. 빠르게 구조되어 생명의 지장은 없었지만 선생님은 아직 치료를 위해 입원하고 계시며, 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입히고 말았다. 징계의 사유는 2가지, 공개된 장소에서 자살에 대해 언급하여 학교의 위신과 교사로서의 품위에 손상을 주었다는 것, 자신을 괴롭힌 선생님들에 대한 험담이 적혀있는 유언장을 작성해 다른 교사들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것.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두가지 사안이 정말로 징계를 줘야 하는 사안인가? 오히려 선생님을 보호해야 하는 근거가 아닌가? 학교의 대응은 그 이후에도 충격적이었다. 사태가 발생한 뒤 학부모들을 상대로 열린 설명회에서는 피해 선생님이 부재한 상태로, 해당 사안을 피해 선생님 개인의 문제로 몰아가며 선생님이 진지하게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이 아니라, 공갈 협박을 목적으로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이라고 유도하는 등 심각한 2차 가해를 저질렀다.
학교가 교사를 괴롭혀온 방식, 그리고 그 이후에 대처하는 방식을 고려할 때
교육청, 언론, 시민사회가 함께 감시하지 않으면, 우리는 또 한명의 선생님을 잃고 말 것이다.
이 문제는 한 사람의 억울함이 아니다. 심지어 한 학교의 이야기도 아니다. 폐쇄적인 사립학교 운영, 내부 고발자에 대한 조직적 보복, 이 모든 것이 겹쳐 만들어진 구조적 문제다. 어찌 이천 A 학교만 이렇겠는가. 이에 우리는 요구한다.
<우리의 요구>
1. 이천 A 사립고는 학교 선생님에 대한 2차 가해 즉각 중단하라!
1. 직장내 괴롭힘 및 횡령 사안의 책임자인 학교장과 이사회 사무국장을 즉각 징계하라!
1. 이천교육지원청은 이천 A 사립고에 대한 종합감사 및 전수조사를 즉시 실시하라!
1. 교육지원청과 학교는 선생님이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실질적인 보호조치를 마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