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고양특례시의회 환경경제위원회는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1일까지 6박 7일간 일본 고베, 오사카, 도쿄, 요코하마, 삿포로 등 5개 지역의 주요 기관 및 시설을 방문하며 2025년도 공무국외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는 광역 폐기물 소각시설, 녹지공간, 대형 전시컨벤션 시설 등을 직접 시찰함으로써, 지역 주민이 신뢰할 수 있는 친환경 정책 수립과 고양시 MICE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기초 자료를 확보하고자 추진됐다.
연수 첫 일정으로 고베에 위치한 ‘사람과 방재 미래센터’를 방문한 연수단은 1995년 한신·아와지 대지진 당시의 피해와 복구 과정을 비롯해 일본의 재난 대응 체계를 시청각 자료와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심도 있게 살펴보았다. 특히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대규모 재난에 대비한 공공 인프라 구축과 시민 교육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6월 26일에는 오사카, 야오, 마쓰바라 3개 시가 공동 운영하는 ‘마이시마 소각장’을 방문했다. 이곳은 인접 지역 간 협력을 통해 광역화된 폐기물 처리 시스템 운영과 자원순환을 함께 실현하고 있는 선진 사례로, 특히 놀이공원을 연상케 하는 외관 디자인을 통해 폐기물 시설에 대한 시민의 거부감을 줄이고 친근감을 높인 점이 주목됐다. 연수단은 해당 운영 방식이 고양시의 폐기물 관리 정책 수립에 실질적인 견본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6월 27일에는 일본 3대 컨벤션센터 중 하나인 ‘퍼시피코 요코하마’를 방문하여, 국제행사 운영 사례와 공간 활용 전략을 중점적으로 벤치마킹했다. 이어진 컨벤션뷰로와의 간담회에서는 MICE 산업 육성 정책, 민관 협력 기반의 마케팅 전략, 친환경 인프라 도입 사례 등을 공유받았으며, 고양시의 MICE 인프라(KINTEX)를 소개하고, 국제행사 유치를 위한 협력 방안과 공동 워크숍 개최 등 실질적인 네트워크 구축 가능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6월 28일에는 일본 최대 규모의 컨벤션센터 ‘도쿄 빅사이트’를 방문하여, 복합 전시 공간과 상업·관광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운영되는 구조를 확인했다. 이어 오다이바 지역의 ‘재정비 촉진지구’를 찾아,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상권 회복을 위한 민관 협력 기반 도시재생 전략과 실행 방안을 현장에서 점검했다. 특히 공공과 민간의 역할 분담, 지역 특성을 반영한 공간 활용, 단계별 개발계획 등은 고양시의 도시 활력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례로 평가됐다.
6월 29일과 30일에는 삿포로로 이동해 친환경 교통 및 폐기물 정책에 대한 현장 중심의 연수를 이어갔다.
연수단은 ‘모에레누마 공원’을 방문하여, 과거 쓰레기 매립지를 예술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 공간으로 재창조한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례를 직접 체험했다. 특히 겨울철 삿포로에 내린 눈을 저장해 여름철 시설 유지 및 환경 관리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등 지역 기후 특성을 적극 반영한 친환경 시스템이 인상 깊었다. 연수단은 이를 통해 자연환경 활용과 폐기물 관리의 공존 가능성을 체감했으며, 이러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순환 구조가 탄소배출 저감 및 탄소배출권 확보 측면에서도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수 마지막 일정에서는 지속가능한 순환 경제 및 스마트 기술 접목 사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연수단은 ‘JFE 리사이클 플라자’를 방문하여, 폐기물 자원화 기술과 함께 업사이클링 순환 경제 모델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해당 시설은 지정 관리자(민간 위탁)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단순한 폐기물 처리를 넘어 자원재활용과 감량, 대형폐기물(가구·자전거 등)의 수리 및 재판매를 통해 자원순환 구조를 실현하고 있다.
아울러 자회사인 농업생산법인 J.FARM을 통해 연간 200톤 이상의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으며, 건설 폐기물 소각 시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활용해 스마트 온실을 운영하는 등, 자원 순환형 농업 시스템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고양시의 건설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열을 활용한 난방 시스템 도입이나 도시농업 연계 방안을 구상하는 데 유용한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해림 환경경제위원장은 “이번 국외연수는 단순한 기관 방문을 넘어, 고양시가 지향해야 할 미래 도시의 방향성을 현장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었던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일본 지자체들이 환경, 재난, 관광,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시민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정책을 수립·추진해 나가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연수를 통해 얻은 다양한 정책 사례와 운영 노하우를 고양시의 현실에 맞게 반영해 나간다면, 시민 중심의 지속가능한 도시환경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경경제위원회는 앞으로도 국내외 우수 정책을 적극적으로 연구·도입해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력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수는 향후 고양시의 지속가능한 도시정책 수립에 있어 실질적인 시사점을 제공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