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6일간 열정과 땀의 대향연 속에 관심은?

각종 지원 등 따르지 않으면 선수들 육성에 발목
대한민국 장애인 스포츠 성적은 호평, 관심은 악평

 

 

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지난 10월 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펼쳐진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결국 경기도가 4연패 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하며 그 열정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그러한 열정 또 기쁨의 이면에 아직 장애인체육은 많은 이들의 무관심 속에서 나만이 아닌 서로의 꽃을 피울 날을 담담히 기다리고 있었다.

 

먼저 장애인체육대회의 역사를 살펴보면 장애인체육은 1981년 유엔이 제정한 세계장애인의 해를 맞이해 장애인체육은 발전의 전기를 맞이하게 되었으며,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마침내 열리게 됐다. 그 이전까지는 정립회관이 주최하는 전국지체부자유청소년체육대회, 대한민국상이군경회가 주최하는 전국상이군경체육대회, 전국지적장애인축구대회 등 각 장애별 몇몇 대회가 있었으나 전체 장애인이 참여하는 종합체육행사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최초다. 

 

1981년 제1회 대회는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개최, 2회부터 4회 대회까지는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문화방송이 공동 주최하다가 1985년 발족한 서울장애인올림픽조직위원회가 대회 준비의 일환으로 제5회 대회부터 1987년 제7회 대회까지를 맡아서 주관했다.

 

그 후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올림픽이 열린 1988년 한 해 거른 것을 제외하고는 1989년부터 "다함께, 굳세게, 끝까지" 라는 슬로건 아래 매년 (재)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의 주최 주관으로 운영되었고, 제2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부터는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주최 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제10회 대회 이후 서울과 경기도 일원에서만 지속적인 개최로 장애인 선수들의 참여 의식 결여와 함께 선수촌 및 경기장이 군부대인 관계로 일반시민들의 참여가 불편했다. 또한 서울, 경기지역의 경우 대규모 행사가 빈번하여 국민의 관심을 끌기가 어렵고 장애인체육에 대한 홍보 효과 또한 적다는 문제점들이 지적됐었다.

 

이에 장애인체육대회의 순회 개최를 위한 노력으로 장애인체육대회의 질적 수준 향상의 계기 마련과 장애인복지의 시·도간 균형발전을 도모하며, 장애인체육의 저변을 확대하고 지역주민의 장애인의 복지 관련 관심을 재고하기 위한 장애인체전 순회 개최가 시급한 문제로 제기됐고 이를 위해 1995년 7월 전국 장애인체육대회가 참가 시·도 선수단장 연명으로 지방 순회 개최 건의서를 보건복지부에 전달, 1995년 12월 국민복지기획단의 기본구상에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순회 개최계획을 포함, 1996년 3월 "노인장애인복지 종합대책" 추진과제로 대통령께 보고, 1996년 6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순회 개최(안)에 대한 시·도 의견조회(보건복지부), 1997년 12월 "장애인복지발전 5개년 계획"에 순회 개최계획 구체화(2000년 부터 실시), 1999년 2월 국무총리 국무 조정실 복지심의관과 전국장애인체전 지방 순회 개최 방안협회(소년체전 연계, 2000년 인천광역시 개최에), 1999년 3월 인천광역시청을 방문 사회복지여성국장 등과 실무협의를 거쳐, 1999년 5월 제19회 체전 개회식에서 최기선 인천광역시장이 차기 대회 개최를 발표함으로써 숙원이던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순회 개최가 2000년부터 시행됐다.

 

명실상부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이렇게 이어오다 최근 2024년 제44회 대회 들어 전국 총 9.806명(선수 6.166명 임원·관계자 3.640명)이 참여한 가운데 화려하게 막을 올렸고 서울 김수형 선수가 수영에서 6관왕을 차지하며 5관왕 7명 4관왕 21명 3관왕 127명 2관왕 184명을 배출하는 등 많은 이슈 또한 만들었다. 특히 사격에서 6개 수영에서 2개의 세계신기록과 함께 총 273개의 각종 신기록이 쏟아지며 선수들의 그간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여실히 증명했다.

 

대회 4연패를 달성한 경기도 백경열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44회 대회 출정식에서 “경기도는 대회 3연패 이후 대회 4연패를 위한 1년여의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 지난해 말부터 체계적인 계획을 통해 최정예 선수 선발, 효율적인 종목별 훈련 운영, 훈련용품 등 지원을 신속히 추진해 모든 출전 준비를 이상 없이 마쳤다”라고 말했으며 4연패 달성 후 인터뷰에서는 “우수(신인)선수 발굴 및 육성과 종목별 훈련 강화 등을 통해 전 종목에 고른 기량 보유 및 선수단 사기 진작 등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그 결과로 종합우승 4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었다.

 

이렇듯 일반인 선수를 비롯해 장애인 선수들도 어느 정도 지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리한다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로 도출되고 또한 성적으로도 나타난다. 경기도도 그렇지만 전체 장애인 선수단이 걷고 있는 길이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보면 이는 경제침체로 인한 지원금의 부족과 함께 부족한 관심은 곧 선수들의 육성과 발굴에 커다란 걸림돌로 이어진다.

 

대한민국 2025년 전체 예산 약 677조 원 중 보건복지부 예산이 125조 6천억 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 분야 예산’은 약 1조 6천억 원이다. 여기서 장애인체육 관련 예산이 약 1천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보다 증액이 됐다지만, 사실상 장애인체육회 대회 또는 패럴림픽 출전 선수들을 위한 각종 재원을 확보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과 그리고 지원금에 의존하는 종목의 선수들은 점점 각박해지는 지원금액에 따라 선수 생명이 단축되는 현실에 부닥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예상을 뒤엎고 21개 종목에 144명 선수가 출전해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종합순위 8위를 차지하는 기적을 연출하며 안방 브라운관을 달궜다. 이어진 제17회 파리 패럴림픽에 참가한 대한민국은 17개 종목 177명의 선수단이 파견돼 금6, 은10, 동14 개로 8년 만에 금 6개를 목에 걸며 2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적에도 파리 패럴림픽 관련 방송은 올림픽만큼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고 전국장애인체육대회도 마찬가지로 일반인들에게 그렇게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사실상 어려운 경제 상황과 맞물린 이러한 현실에서 누가 누구를 살핀다는 게 쉽지 않은 요즘 스포츠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스포츠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듯 장애인체육에 대한 여러분의 관심과 호응은 대한민국 장애인체육, 장애인스포츠에 커다란 힘이 될뿐더러 장애인스포츠 관련 종사자들은 물론 장애인 선수와 그 가족들을 포함해 이 모두를 아우르는 장애인체육회에도 적지 않은 힘으로 적용될 것이다.

 

이번 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1위 경기도부터 17위 세종시까지 어느 한 선수도 노력 없는 결과는 없다는 스포츠의 참 의미를 깨닫는 소중한 대회로 기억되고 있으며 장애인 선수들은 더 많은 이슈와 기록을 만들어 내기 위해 내년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미리부터 대비하고 있다. 아울러 4년 후 2028년 LA 패럴림픽에서도 우리 장애인 대표 선수들은 최상의 결과로 한 편의 드라마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모두의 응원과 모두의 지원과 모두의 관심은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모두 다 함께라는 스포츠 정신에 깃든 하나의 영광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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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성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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