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2000년 3월에 일본에서 개봉된 공포영화 오디션이 2023년 4월, 23년 만에 한국에서 개봉해 당시 일본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한국 팬들에게 많은 기대를 안겼었다.
영화 오디션을 짧게 설명하자면, 일본의 유명 작가 ‘무라카미 류’의 동명소설을 ‘미이케 다카시’(영화 커넥트)감독이 여주 ‘시이나 에이히’ 남주 ‘이시바시 료’와 함께 만든 영화로 2000년 1회 전주국제영화제 JIFF 최고인기상과 더불어 2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FIPRESCI)상과 KNF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23년 전 당시에는 매우 잔혹한 장면 등으로 인해 한국에서는 상영이 무산된 영화로 지금 보면 다소 올드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한국영화 곡성으로 유명한 ‘쿠니무라 준’의 꽃 중년 시절의 모습도 볼 수 있으며, 여주 ‘시이나 에이히’의 리즈시절, 청순가련한 모습도 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이 영화의 면면을 보면 사랑하는 아내를 병으로 잃은 중년 남자가 홀로 아들을 키우며 영화사와 관련된 사업을 운영하는 초반부로 시작된다. 공포영화가 맞나 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생활이 녹아든 화면에 보이는 어느 정도 여유로운 중년 가장의 평범한 일상과 함께 어느덧 재혼을 생각하며, 같은 직종 회사 간부인 친구 쿠니무라 준에게 속 사정을 털어놓는데, 친구는 영화 오디션을 통해 참한 신부감을 찾자는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다소 코믹한 요소로 전개된다.

수백명의 참가자 중 프로필이 유독 눈에 띄는 여주를 발견한 남주는 여주와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여자로서 호감을 보이고 매력에 빠진다. 여기부터 내용이 청,불로 넘어가며, 극과 극을 달리는 영화의 초반부화 후반부를 보여준다.
아마도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물론 보는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지만, 글쓴이가 보기에는 시대상으로 여성의 지고지순한 과거와는 달리 급속하게 여성의 사회참여가 많아지며, 당시 찾기 어렵게 여기던 참하고 여성스럽고 여성적인 취향을 소유한? 예를 들면, 피아노, 발레, 무용, 꽃꽂이, 클래식 등을 전공한 여자만을 진정한 여인으로 보는 남자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영화로도 생각할 수 있다.
솔직히 지금의 시대상에는 맞지 않는 철 지난? 라때? 꼰대? 등의 조금은 올드한 생각도 드는 그저 그런 영화로 치부하는 이들도 있다. 요즘 같은 남녀평등의 세상에서는 상상으로 가능한 주제이지만, 이 영화는 단순히 내면은 보지 않은 채 겉모습만으로 여자를 평가하고 이상형만을 강조하며, 맹목적으로 여자를 믿고 따르며, 사랑 타령을 하려 하는 남자들에게 적극 추천 한다.

여주의 청순한 웃음 뒤에 가려진 섬뜩한 웃음을 볼 수 있는 영화 오디션, 현재는 썩 잔인하다 할 수 없지만, 일본개봉 당시에는 뛰쳐나가는 관객도 있었다는 영화 오디션을 보며, 글쓴이가 느낀 감상 포인트는 일본을 몰라도 일본이 보이는 영화 뭐 이런 느낌이 유독 와닿았다.
한편, 여주의 신비로운 매력과 함께 소름 끼치는 신비한 공포를 볼 수 있는 영화 오디션에서 “나만 사랑해줘요 나만... 끼리끼리끼리끼리끼릿...”은 이 영화의 명대사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