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에서 화성의 미래를 묻다…수원군공항 화성이전반대 범대위, 시민 현장교육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40여 명 참여…매향리 피해 현장 직접 찾아
평화기념관·포탄박물관 이어 화성호·화옹지구 둘러보며 지역 현안 공유

 

 

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과거의 상처가 남아있는 매향리에서 화성의 미래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30일 화성시 동탄권 주민과 범대위 관계자 등 40여 명을 대상으로 2026년 공감대 형성 제4차 시민교육을 열고 매향리와 화성 서부권 일대를 직접 둘러봤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눈에 띈 부분은 참여자들의 구성이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가족 단위로 함께 나서면서 한 세대의 기억에 머물던 매향리의 역사를 다음 세대와 공유하는 특별한 자리로 마련됐다.

 

참가자들이 찾은 매향리는 오랜 기간 군사시설로 인한 폭격과 소음 피해를 겪은 곳이다. 평화기념관과 포탄박물관에서는 당시 주민들이 감내했던 피해와 지역사회의 대응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관련 기록과 자료를 접했다.

 

과거를 돌아본 뒤에는 시선을 현재로 옮겼다.

 

교육 참석자들은 화성호 화옹지구와 궁평 오솔로 일대를 직접 이동하며 서부권의 자연환경과 생태적 가치를 살폈다. 한쪽에서는 과거 군사시설로 인한 주민 피해를 돌아보고, 다른 한쪽에서는 현재 화성이 품고 있는 자연환경을 마주하면서 군공항 이전을 둘러싼 논의를 보다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

 

 

범대위가 이번 교육을 마련한 것도 이 같은 현장 경험에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군공항 이전 문제를 찬반 구호에만 머물게 하기보다 과거 실제 피해가 발생했던 장소와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을 시민들이 직접 찾아가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부모와 자녀, 어르신이 함께 같은 장소를 걸으며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공유했다는 점에서 세대 간 교육이라는 의미도 더해졌다.

 

이와 관련 이상환 범대위 상임위원장은 “아이 손을 잡은 부모님들과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같은 현장을 보았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었다”며 “군공항 이전 문제는 일부 지역의 부담으로 끝날 사안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함께 공유해야 할 미래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직접 보고 느끼며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범대위는 이번 현장교육에 그치지 않고 시민 대상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화성특례시 108만 시민을 대상으로 한 범서명 운동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수원군공항 이전 및 경기국제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입장을 알리는 한편, 시민들이 관련 현안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계속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결국 매향리라는 한 지역의 과거를 돌아보는 데서 출발해 화성 서부권의 환경과 주민들의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로 논의를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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