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화성송산포도가 익어가는 계절, 화성에코팜테마파크가 이틀간 거대한 포도밭으로 변했다.
5일 개막한 ‘제12회 화성송산포도축제’ 현장은 시작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포도 판매장에서는 잘 익은 송산포도를 고르는 손길이 이어졌고, 맛을 먼저 보려는 시민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았다.
아이들은 포도수확과 체험 프로그램에 빠져들었고, 가족들은 잔디광장에 자리를 잡고 축제를 즐겼다. 곳곳에 마련된 홍보·체험 부스와 무대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연이 이어지며 축제장의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지난해까지 사흘간 이어졌던 축제는 올해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로 압축해 더욱 알차게 꾸려졌다. ‘한 송이의 여정, 화성송산포도 팜투페스타!’라는 이름처럼 포도가 밭에서 자라 사람들의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을 축제에 담아냈고, 그 여정 곳곳에 화성의 맛과 농업,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그 중심에서 화성특례시의회 이계철 의장은 이날만큼은 시의회 의장보다 ‘송산포도 홍보대사’에 가까웠다.
개막식에 참석한 이 의장은 축사를 통해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송옥주 국회의원,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을 비롯해 자리를 함께한 내빈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축제를 준비한 화성송산포도축제추진위원회와 농업인들의 노고에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포도 이야기를 꺼냈다. “송산포도는 송이가 큼직하고 알이 탱탱하고 굵은 데다 달고 맛있습니다.”
딱딱한 축사보다는 좋은 포도를 직접 권하는 장터의 말에 가까웠다. 이 의장은 송산포도의 맛과 품질을 강조하며 시민들에게 포도를 많이 구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오늘은 빈손으로 집에 가시는 분이 없으셔야 합니다.” 현장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터졌다.
이 의장은 “화성송산포도를 두 손 가득 사 가셔서 가족과 이웃과 함께 맛있게 드셔달라”며 “‘송산포도 정말 맛있더라’는 이야기가 널리 전해져 더 많은 분들이 송산포도의 맛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포도축제에서 가장 반가운 말은 결국 ‘맛있다’는 한마디다. 농민에게는 한 해 농사의 결과이고, 소비자에게는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올해 축제는 그런 ‘한 송이의 값어치’를 직접 보여주는 데 공을 들였다. 포도 판매장에서는 송산포도를 직접 구입할 수 있고, 포도수확과 포도밟기 같은 체험도 마련됐다. 포도의 생애주기와 품종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부터 농·축·수산물 먹거리와 판매장, 지역 예술인 공연까지 한 공간에 모였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화성송산포도축제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에게 표창이 전달됐고, ‘한 송이의 여정’을 주제로 한 개막 세리머니도 펼쳐졌다. 축하공연과 화성송산포도가요제가 시작되자 행사장은 농업인들의 축제이면서 시민들의 가을 나들이 공간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메인무대만 바라보고 돌아가는 축제도 아니다. 중앙잔디광장과 어린이체험관, 피크닉존을 마련해 가족들이 머물 수 있도록 했다. 아이가 체험하는 동안 부모가 포도를 고르고, 공연을 보다가 다시 먹거리를 찾는 식으로 축제장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동선을 구성했다.
‘황금포도를 찾아라’처럼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축제의 재미를 더했다. 아이들은 프로그램을 따라 행사장을 누볐고, 가족들은 체험과 공연 사이를 오가며 축제의 하루를 즐겼다.
이번 축제는 단순히 포도를 사고파는 데 머물지 않았다. 포도가 자라는 과정부터 수확의 기쁨, 농민들이 정성껏 키워낸 포도를 맛보고 구매하는 순간까지 송산포도의 한 해를 축제라는 공간에 담아냈다.
하지만 축제가 끝난 뒤에도 농민들에게는 현실적인 과제가 남는다. 좋은 포도를 생산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제값을 받고 안정적으로 판매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날씨와 생산비, 유통환경 등 농가가 감당해야 할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계철 의장이 이날 강조한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농민들이 땀 흘려 키운 포도가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판로를 살피고, 농가 소득과 화성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요한 제도와 예산을 의회 차원에서 챙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포도축제는 잘 익은 포도를 선보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봄부터 포도나무를 돌봐온 농민의 땀,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시민들의 발걸음, 그리고 한 해 농사의 결실이 제대로 농가의 소득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까지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다.
화성에코팜테마파크를 가득 채운 것은 포도였지만, 그 안에 담긴 것은 농민들의 한 해였다. 올해 축제가 시민들에게는 즐거운 가을날의 추억으로, 농민들에게는 정성껏 키운 포도의 가치를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