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욱 오산시의회 의장 “욕심부터 내려놓겠다…시민이 원하는 쪽으로 가야죠”

“여야 떠나 시민을 보고 일해야”…견제와 협력 사이에서 중재하는 의회 강조
오산 교통과 맞물린 인근 개발부터 교육·AI·재정까지…“결국 시민 삶이 달라져야”

 

 

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국회의원 보좌관과 오산문화원 사무국장을 거쳐 지방의회 의장까지 오른 김종욱 의장, 오산에서 태어나 자란 그는 정치와 지역 현장을 모두 이곳에서 경험했다. 오랜 시간 오산의 변화를 지켜본 경험은 지역 현안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의장이라는 자리가 참 무겁더라고요. 밖에서 볼 때와 안에서 느끼는 책임감은 상당히 다릅니다. 그래서 저는 제 욕심부터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26일 경기언론연대와 만난 김종욱 오산시의회 의장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이다. 의장직을 맡으면서 느낀 책임의 무게, 그리고 7인의 의원과 함께하는 의회를 이끌어야 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태도를 ‘욕심을 내려놓는 것’으로 꼽았다.

 

의장의 생각이 지나치게 앞서면 의회 전체가 한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의원님들이 각자 주장하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의장의 한마디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의장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부터 욕심을 내려놓고 의원님들과 소통하려고 합니다.”

 

김 의장이 의정활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정당이 아니라 시민이다. 김 의장을 포함해 8명으로 구성된 오산시의회는 민주당 의원이 5명이고, 집행부 역시 민주당 소속이다. 하지만 김 의장은 여야 구도가 의정활동의 기준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당, 야당을 떠나서 시민을 보고 들어온 겁니다. 여기 들어와서는 시민을 보고 일하는 거죠.”

 

집행부와 협력할 일은 협력하되 견제해야 할 부분은 분명히 짚겠다는 의미다. 김 의장은 “집행부의 정책을 단순히 통과시키거나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입장에서 정책을 면밀히 검토하고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지방의회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그가 의회에 필요한 역할로 꼽은 것은 ‘중재’다. 개발사업 하나를 놓고도 시민들의 요구가 서로 다른 상황에서 어느 한쪽의 목소리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빠른 개발을 원하는 분들이 계시는가 하면 좀 더 봐야 한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보상이 필요한 분들은 또 빨리 해결해 달라고 합니다. 결국 이걸 누가 소통하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중재점을 찾아가는 역할이 의회라고 생각합니다.”

 

 

김 의장의 시선은 오산이라는 행정구역을 넘어 인접 도시로 향한다. 화성 동탄권에서 추진되는 금곡지구가 대표적이다.

 

금곡지구는 화성 동탄권 개발사업이지만 사업이 본격화되면 오산으로 유입되는 교통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오산의 교통대책을 놓고 화성시와 협의가 필요한 이유다. 김 의장은 인근 고속도로 IC 설치 방안 등이 논의되는 가운데 교통 못지않게 오산천 문제를 우려했다.

 

“금곡지구가 생기면 교통난보다 더 걱정스러운 게 있습니다. 100㎜ 이상 비가 오면 오산천이 범람하지 않을까 하는 게 제일 위험스럽습니다. 주변이 전부 개발돼 버리면 물을 흡수할 수 있는 땅이 없어 그게 전부 하천으로 내려올 텐데, 그게 가장 걱정스럽습니다.”

 

화성·오산교육지원청 분리 문제 역시 김 의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현안이다. 김 의장은 오산이 독립된 행정구역인 만큼 화성이 분리되는 것이 맞다는 입장과 함께, 별도의 교육지원청 설치에 따른 재정 부담도 짚었다.

 

교육지원청이 분리되려면 오산시가 독립된 행정구역인 만큼 화성이 나가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교육지원청을 지으려면 예산이 한 천억 원 이상 들어가잖아요. 천억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부분도 함께 봐야 합니다.”

 

계속해서 김 의장은 교육 문제를 단순한 행정기관 분리로만 보지 않았다. 그는 오산의 교육 경쟁력을 미래산업과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산은 교육도시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미래 산업과 연계한 성장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AI 산업 육성과 기업 유치, 교육 경쟁력 강화, 도시개발과 교통망 확충을 통해 오산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성과의 협의가 필요한 문제는 금곡지구뿐만이 아니다. 인터뷰에서는 동탄 물류센터 문제와 오폐수 문제도 각각 거론됐다.

 

동탄 유통3부지와 관련해 김 의장은 오산시와 화성시 사이의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근 오산시장과 화성시장이 만난 자리에서도 관련 이야기가 오갔으며, 김 의장은 화성시장과의 대화를 통해 상황을 풀어가는 분위기를 전했다.

 

오폐수 문제는 별개의 현안으로 다뤄졌다. 김 의장은 화성시와 오산시가 관련 문제를 협의했고, 화성시 측에서도 처리 문제를 두고 고민이 있었지만, 시장 간 대화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식당 중심 시설에서 발생하는 오폐수의 수질 문제와 처리 여건을 언급하면서 오산 세교지구의 관련 시설이 단계적으로 갖춰지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산시 재정 상황에 대한 김 의장의 답은 짧고 직설적이었다.

 

“없어도 너무 없습니다.”

 

예산을 직접 살펴보면서 느낀 재정 여건을 표현한 말이다. 31개 지자체 문제로 떠오른 해외 공무연수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확대나 축소보다 필요한 분야에 필요한 사람이 참여하는 방식에 무게를 뒀다.

 

“가야 할 곳은 가봐야 합니다. 오산에서 AI 기반 시설을 갖춘다고 하면서 그와 관련된 곳을 한 번도 가보지 않고 추진한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의원들이 다 갈 필요는 없고 필요한 의원들이 가서 보고 와서 공유하면 되는 거죠.”

 

김 의장이 그리는 오산시의회의 모습은 결국 시민의 체감으로 모인다. 그는 인터뷰에서 임기 동안 만들고 싶은 의회를 “시민에게 더 가까운 의회, 더 신뢰받는 의회”라고 표현했다.

 

“오산시의회는 보여주기 위한 의정보다 결과로 평가받는 의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시민의 의견을 정책과 조례에 충실히 반영하고,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의회가 되겠습니다.”

 

AI 산업과 기업 유치, 교육 경쟁력, 교통망 확충 같은 미래 과제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매일 겪는 교통·교육·복지·경제의 불편을 줄이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다. 도시의 변화는 거창한 계획보다 시민의 일상에서 확인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김 의장은 수원·화성·오산이 정조대왕이라는 역사적 공통분모를 가진 만큼 역사·문화 분야에서도 세 도시가 함께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오산의 독산성과 정조대왕의 행차 등 지역의 역사자원을 수원·화성과 연결하면 각 도시가 가진 자원을 하나의 문화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각 도시의 역사자원을 따로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역사·문화권으로 묶어 시민들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콘텐츠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인터뷰를 통해 만나본 김종욱 의장이 말하는 '정치의 출발점'은 시민이었다.

 

“정치의 이유는 결국 시민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산시민이 있기에 제가 이 자리에 있는 만큼, 시민을 바라보고 시민이 원하는 곳으로 가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4년 뒤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에도 그의 답은 분명했다.

 

“시민들께서 저를 말보다 실천으로 신뢰를 쌓아온 정치인, 언제든 시민 곁에서 함께하는 정치인으로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의장의 욕심을 내려놓겠다는 말로 시작한 인터뷰는 마지막에 시민으로 귀결됐다. 결국 김종욱 의장이 말하는 의회의 방향도, 정치의 이유도 시민이었다.

 

그가 말한 ‘시민이 원하는 곳’은 아직 목적지가 아니다. 앞으로의 의정활동을 통해 함께 찾아가야 할 길이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서 김종욱 의장을 평가할 사람은 결국 오산시민이다.

 

프로필 사진
김삼성 대표/발행인/편집인

진실에 접근시 용맹하게 전진 한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