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경기도의회 개원식은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자리다. 축하와 기대, 앞으로 4년을 향한 다짐이 먼저여야 한다.
하지만 7일 경기도의회에서 가장 먼저 들린 것은 축하의 박수가 아니라 "의회 독점은 민주주의 파괴"라는 구호였다.
본회의장으로 향하는 발걸음보다 기자회견장으로 몰린 시선이 더 많았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독주를 비판했고, 민주당은 예정된 절차에 따라 의장단을 구성했다. 누가 옳고 그르냐를 떠나 제12대 경기도의회의 첫 장면이 '협치'가 아닌 다수와 소수의 '대치'였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민주주의는 다수결로 움직인다. 선거에서 더 많은 선택을 받은 정당이 의회를 주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다. 그러나 의회는 행정부와 다르다. 힘으로 결론을 내는 곳이 아니라 다른 의견을 끝까지 듣고, 설득하고, 때로는 한 걸음 물러서는 공간이다. 법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해서 정치적으로도 최선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더 우려되는 것은 지금부터다. 의장단 선출은 끝났지만 상임위원회 구성과 위원장 선출, 예산 심사, 조례안 처리 등 굵직한 일정이 줄줄이 남아 있다. 시작부터 여야의 신뢰가 흔들린다면 앞으로 남은 의사일정도 순탄하지만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의석수로 밀어붙이는 회의와 반대를 위한 반대가 반복된다면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의회도, 정당도 아닌 도민이다.
다수당은 의석이 많다고 해서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오히려 더 큰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다. 소수 의견을 듣고, 협상의 여지를 남기고, 의회가 특정 정당의 공간이 아니라 도민 모두의 공간이라는 점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
야당 역시 마찬가지다. 구호만으로는 도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날카로운 견제는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필요한 것은 대안이다. 반대를 넘어 더 나은 정책을 제시할 때 야당의 존재 이유도 분명해진다.
경기도의회는 1,400만 도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예산을 심의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기관이다. 도민은 어느 당이 더 많이 이겼는지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 대신 어떤 정책이 통과됐고, 누가 끝까지 민생을 챙겼는지는 기억한다.
개원 첫날의 풍경이 앞으로 4년을 예고하는 장면이 아니길 바란다. 의회의 품격은 의석수에서 나오지 않는다. 서로 다른 의견을 끝내 한 테이블에서 풀어내는 정치, 그 협치에서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