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화성특례시의회 비례대표로 당선된 정명희 당선인은 자신을 화려한 정치인이 아닌 '현장형 실무가'라고 소개한다.
23년 동안 장례와 복지 현장을 지켜온 그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며 수많은 시민들의 사연을 들었고, 돌봄과 복지의 사각지대가 어디에 있는지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봤다.
현재 화성유일병원 장례식장 대표를 맡고 있는 정 당선인은 오랜 현장 경험을 통해 시민들의 삶을 움직이는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촘촘한 행정과 실질적인 정책이라는 점을 체득했다고 말한다. 그가 정치에 뛰어든 이유 역시 "시민들의 삶에 보다 직접적인 변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고민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정 당선인은 최근 본지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비례대표는 특정 지역을 대표하는 자리가 아니라 화성 전체를 바라보는 자리"라며 "29개 읍면동이 함께 성장하는 특례시를 만드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비례대표 의원의 가장 큰 책임으로 '균형감각'을 꼽았다. 정 당선인은 "지역구 의원들이 각 지역의 현안을 깊이 있게 챙긴다면 비례대표는 화성 전체를 바라보며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동탄신도시와 서남부권, 신도시와 구도심 사이의 간격을 좁히고 하나의 화성으로 연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단언했다.
특히 화성 서남부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화성 서남부권은 넓은 면적과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음에도 교통과 생활 인프라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성장의 혜택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지 않고 시민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의정활동의 중심을 균형발전에 두겠다"고 약속했다.
화성시민 전체를 대표하는 비례대표 의원으로서의 역할도 분명히 했다. 정 당선인은 "화성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성장도시지만 거주 지역에 따라 체감하는 행정 서비스의 수준이 달라서는 안 된다"며 "어느 지역에 살든 화성시민이라면 누려야 할 기본적인 행정·복지·교통 서비스가 보장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민생경제 분야 역시 주요 관심사다. 정 당선인은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가정 안에서 이뤄지는 돌봄노동과 가사노동의 가치 역시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돌봄 문제를 단순한 복지 차원이 아닌 사회의 지속 가능성과 연결된 과제로 바라봤다. 정 당선인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 경력이 단절되는 시민들이 여전히 많다"며 "돌봄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사회적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와 정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복지 정책에 대해서는 일회성 지원보다 기반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명희 당선인은 "복지는 단순히 지원금을 지급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돌봄 환경, 어르신들이 사회와 단절되지 않고 역할을 이어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육아와 돌봄으로 경력이 중단된 시민들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고, 풍부한 경험을 가진 중장년 세대와 청년 세대를 연결하는 정책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집행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견제와 협력을 동시에 강조했다. 정 당선인은 "시민이 원하는 것은 정쟁이 아니라 성과"라며 "예산과 사업은 철저하게 검증하되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생산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화성특례시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젊은 인구 구조와 탄탄한 산업 기반을 꼽았고 반면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지역 간 격차 해소를 지목했다.
정 당선인은 "화성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도시 가운데 하나지만 성장의 성과가 모든 지역에 고르게 전달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며 "29개 읍면동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라고 진단했다.
희망 상임위원회로는 기획행정위원회와 경제환경위원회를 언급했다. 그는 "도시 전체의 행정과 경제 시스템을 폭넓게 살펴보고 싶다"며 "비록 보건복지위원회가 아니더라도 장례와 복지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정책 발전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배 의원들을 향해서는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정 당선인은 "지역구마다 오랜 역사와 다양한 현안이 있는 만큼 선배 의원들의 경험과 지혜를 많이 배우고 싶다"며 "당적을 떠나 시민을 위한 일이라면 언제든 함께 협력하는 동료가 되겠다"고 피력했다.
4년 뒤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는 잠시 생각한 뒤 이렇게 답했다.
"제 이름이 알려지는 것보다 시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정 당선인은 "갈등을 키우는 정치보다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 보여주기보다 결과를 만드는 정치로 평가받고 싶다"며 "시민들이 '화성이 조금 더 살기 좋아졌다'고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큰 보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명희 당선인은 "110만 화성특례시의 새로운 출발점에서 막중한 책임을 맡겨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특정 지역이나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고 화성 전체의 발전을 바라보며 시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의정활동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110만 화성특례시는 지금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의 속도만큼 중요한 것은 성장의 혜택을 시민 모두가 함께 누리는 일이다. 지역과 세대, 신도시와 구도심을 잇는 연결고리를 자처한 정명희 당선인이 앞으로 의회에서 어떤 역할을 보여줄지 시민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