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낭비 축제라면서 선거운동은 왜 그곳에서 했나

"실패한 축제라면서 그 현장은 선거운동의 무대로 삼은 모순"

 

 

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최근 오산시 오(Oh)! 해피 장미빛 축제를 둘러싼 일부 시각을 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축제는 실패했고, 사람은 없었으며, 조명 설치는 혈세 낭비였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의 웃음소리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도, 행사 기간 내내 이어진 인파도 애써 외면한다. 심지어 축제의 성과보다 조명 하나, 시설물 하나를 확대 해석하며 축제 전체를 깎아내리는 데 집중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정작 같은 축제장에서 지지하는 정치 세력이 선거운동을 펼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때는 축제가 사람이 몰리는 공간이 되고, 시민들과의 소통이 이뤄지는 현장이 되며, 선거운동의 성공 사례로 포장된다.

 

불과 며칠 전까지 "사람 없는 축제"라던 곳이 어느새 "시민이 가득한 현장"으로 변신하는 셈이다. 도대체 어느 쪽이 진실인가.

 

정말 돈만 낭비하고 실패한 축제였다면 후보들은 왜 그 축제장을 찾아 유세를 했을까. 정치인들은 유권자가 없는 곳에서 마이크를 잡지 않는다. 선거 캠프 역시 사람이 모이지 않는 공간을 전략 거점으로 삼지 않는다. 결국 축제 현장을 선거운동 장소로 선택했다는 사실 자체가 그곳에 시민들이 몰렸음을 방증한다.

 

축제는 실패라고 비난하면서 그 축제에 모인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선거운동은 성공했다고 자랑하는 모습은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는다. 축제가 망했다면 유세도 의미가 없어야 하고, 유세가 성공했다면 축제 역시 사람을 불러 모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물론 축제에 대한 비판은 가능하다. 예산이 적절했는지, 프로그램은 만족스러웠는지, 개선할 점은 없는지 얼마든지 지적할 수 있다. 건강한 비판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

 

문제는 비판의 기준이 아니라 잣대다. 내가 지지하는 정치 세력에 유리하면 성공이고, 그렇지 않으면 실패라는 식의 접근은 언론의 역할이 아니다. 축제는 축제대로 평가하고, 정치는 정치대로 평가해야 한다. 결과를 정해 놓고 사실을 끼워 맞추는 순간 비판은 감시가 아니라 선전이 된다.

 

지역 축제는 특정 정치인의 것이 아니다. 시민들의 것이다. 수만 명이 찾은 축제 현장을 애써 외면하면서 자신이 응원하는 정치인의 유세 장면만 확대하는 것은 시민들의 선택과 경험을 부정하는 일이다. 시민들은 생각보다 현명하다. 축제에 사람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분위기가 어땠는지, 누구의 말이 앞뒤가 맞는지는 현장을 다녀온 시민들이 가장 잘 안다.

 

축제를 실패라고 말할 자유는 있다. 하지만 그 실패한 축제에서 이뤄진 선거운동은 성공이라고 말하는 순간, 독자들은 묻게 된다.

 

"그래서 축제가 성공한 건가, 실패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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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성 대표/발행인/편집인

진실에 접근시 용맹하게 전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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