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5월의 마지막 날 화성종합경기타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구단 첫 3연승과 8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하는 화성FC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경남FC가 맞붙은 K리그2 14라운드는 경기 시작부터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3,045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승부의 향방을 가늠할 수 없는 접전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상대 전적이 1승 1무 1패로 호각을 이뤘던 두 팀답게 어느 한쪽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화성은 제갈재민·김병오·플라나를 앞세워 공격에 나섰고, 경남은 치기·단레이·조진혁을 중심으로 맞불을 놓으며 초반부터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경기 전 화성FC 차두리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고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경남FC 배성재 감독은 “수비 조직이 좋은 화성을 상대로 강한 압박과 많은 활동량으로 틈을 만들겠다”며 승부수를 예고했다.
감독들의 말처럼 경기는 시작부터 불꽃이 튀었다. 경남은 강한 전방 압박으로 화성을 괴롭혔고, 화성은 빠른 공수 전환과 측면 돌파로 응수했다. 몇 차례 결정적인 장면이 오갔지만 화성 골키퍼 김승건의 선방과 경남 수비진의 집중력이 이어지며 좀처럼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승부의 추는 전반 24분 화성 쪽으로 기울었다. 수비 진영에서 길게 연결된 패스를 받은 플라나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경남 수비를 단숨에 허물었다. 골문 앞으로 파고든 플라나는 수비수의 견제를 이겨낸 뒤 침착하게 문전으로 패스를 연결했고, 쇄도하던 박경민이 왼발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화성종합경기타운을 가득 메운 홈팬들의 함성이 경기장을 뒤덮었다.
한 번의 날카로운 역습이 만들어낸 값진 선제골이었다. 실점 후 경남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치기와 단레이를 중심으로 공격의 강도를 높이며 화성 골문을 두드렸지만 화성 수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선수들은 서로를 독려하며 집중력을 유지했고, 조직적인 수비로 경남의 공세를 차분히 막아냈다.
리드를 잡은 화성은 수세적으로 물러서지 않았다. 추가골을 노리며 공격의 끈을 놓지 않았고, 경남 역시 동점골을 위해 거세게 맞서며 경기장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결국 전반전은 박경민의 선제골이 만든 1-0 스코어 그대로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 경남은 세 차례에 걸쳐 무려 5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화성도 3명의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맞대응했다. 경남이 점유율을 높이며 추격에 나섰지만, 화성은 탄탄한 수비 조직력과 빠른 역습으로 맞서며 경기의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35분, 화성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남 진영 골라인 부근에서 플라나가 연결한 패스를 받은 데메트리우스가 침착하게 볼을 컨트롤 한 뒤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고, 화성은 2-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쐐기 골이 터지자 경기장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홈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했고, 화성 선수들은 더욱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경기를 지배했다.
후반 추가시간 8분이 주어진 가운데서도 화성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추가골을 노리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경남을 압박했다. 경기 막판 체력 부담 속에서도 선수들은 끝까지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결국 약 100분간 이어진 치열한 승부는 화성FC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차두리 감독이 경기 전 강조했던 안정감과 자신감은 경기장 위에서 그대로 구현됐다. 공수 양면에서 조직력을 보여준 화성은 경남을 2-0으로 제압하며 구단 역사상 첫 3연승과 8경기 연속 무패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5월의 마지막 밤, 3천이 넘는 관중이 함께한 화성종합경기타운에는 승리의 함성이 오래도록 울려 퍼졌다. 플라나의 폭발적인 돌파와 데메트리우스의 환상적인 마무리, 그리고 끝까지 흔들리지 않은 선수들의 투지가 어우러진 오늘 경기는 화성FC가 왜 K리그2의 가장 뜨거운 팀으로 떠오르고 있는지를 증명한 90분이었다.
차두리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시작부터 집중력 있는 좋은 경기 펼치며 상대방을 어렵게 만들었다”며 “더운 날씨에 좋은 경기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수원삼성 전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